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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역사 - 8월 23일] 1305년, 스코틀란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 처형당하다.


오늘의 역사/8월 2010.08.23 00:00
1305년 8월 23일, 잉글랜드는 스코틀란드 독립 전쟁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William Wallace)를 반역죄의 명목으로 처형했다. 이는 김구를 일제가 "반역죄"라는 죄목으로 처형하는 꼴이다. 그러나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처럼 "자유"라고 외치며 죽었는지는 모르겠다.(-_-)

1296년에 잉글랜드의 에드워드1세(Edward Longshanks)가 스코틀란드를 침략하여 점령한 이후, 스코틀랜드인들은 뭉쳐서 잉글랜드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역사책에서는 이를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Wars of Scottish Independence)이라고 쓰고 있다. 지금이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영국"이란 나라를 형성하고 있지만, 1707년 이전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민족에 다른 독립 국가였다. 물론 에드워드1세는 과거의 건국 설화까지 동원하며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영토라고 주장했지만, 스코틀랜드인들은 그 주장을 완전히 반박했고,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도 스코틀랜드가 독립국가라고 인정했다[각주:1]. 영국만이 유일하게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에이레가 따로 따로 국제축구연맹에 가입한 게 아니다.

윌리엄 월레스는 앤드류 모레이(Andrew Moray)와 더불어 잉글랜드에 투쟁을 벌여 1297년 스털링 브릿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후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사실 윌리엄 월레스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1297년에 그의 아내를 추행한 라나르크(Lanark)의 주지사를 살해한 이후 본격 등장한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묘사된 것이 아마 이 사건일 것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월레스는 스코틀랜드 독립 투쟁을 본격 전개하기 시작한다. 1297년 이전은 사실과 전설이 적당히 비빔되어 있다.

셀커크 숲(Selkirk Forest)에서 세력을 키운 월레스는 1297년 8월, 던디 성을 공격했다. 한달 전인 1297년 7월에 휴 크레싱햄(Hugh de Cressingham)이 에드워드 1세에게 셀커크 숲에서 월레스가 큰 무리를 이룬 것을 보고했다. 그러나 에드워드1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1297년 8월 22일에 프랑스 원정을 위해 플랑드르로 출발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도 문제가 커졌을때 에드워드1세가 갑옷 차림으로 런던에 돌아오는 장면이 묘사된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북쪽에서 앤드류 머레이(Andrew de Moray)가 잉글랜드군이 장악하고 있던 에버딘(Aberdeen) 성, 어커트(Urquhart) 성, 인버네스(Inverness) 성을 점령하며 세력을 키웠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레이는 나약하여 나중에 월레스를 잉글랜드에 넘기는 비열한 귀족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월레스 못지 않은 사람이다.

두 사람이 연합하여 휴 크레싱햄(Hugh de Cressingham)이 지휘하는 잉글랜드군을 대파한 전투가 스털링 브릿지 전투다. 지금도 이 다리가 남아 있다. 《브레이브 하트》에서 처음으로 벌이는 대규모 전투로 묘사된 전투가 이 스털링 브릿지 전투인데, 실제 전투는 다리 위에서 벌어졌다. 다만 멜 깁슨이 화면을 위해 평원에서 전투 장면을 찍었다. 사실상 이 장면은 월레스가 대패한 폴커크 전투(Battle of Falkirk)의 전개 과정과 흡사하다.

어쨌든 1297년 9월 11일의 스털링 다리 전투(Battle of Stirling Bridge) 승리 후 월레스는 사실상 스코틀랜드의 통치자로 전면에 나섰다. 이는 당시 발행하고 현재 남아 있는 4개의 영장과 칙서가 증명한다[각주:2] 그리고 6개월 이상을 에드워드1세가 스코틀랜드를 침략했던 것처럼 잉글랜드 북부를 침공하여 괴롭혔다. 이 시기 잉글랜드 연대기들에서는 월레스를 거의 악마로 묘사하고 있다. 에드워드1세는 급히 프랑스와 휴전을 맺고 돌아와 복수전을 준비했다. 1298년 7월 22일, 풀커크에서 에드워드1세가 직접 지휘한 잉글랜드와 웨일즈군 5만여명과 월레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군이 맞붙는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는 숫자와 무기, 전술에서 밀린 월레스가 대패했다. 참고로,《브레이브 하트》에서는 모레이와 다른 두 귀족이 월레스를 배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모레이는 1297년 말에 이미 사망한 터라 이 전투에는 참가하지도 않았다(죽은 사람이 우째 전투에 가담하리오. 아라곤도 아니고).

풀커크 전투 패배 후 윌리엄 월레스는 기존의 모든 지위를 잃었다. 그는 본래 귀족이 아니었고, 전투에서 승리로 명성과 지위를 쌓았던 사람이어서 단 한 번의 패배로 그 모든 것을 잃었던 것이다. 풀커크 전투 후 7년 동안 월레스는 외교에 주력하면서 처음 투쟁을 시작했던 곳인 셀커크 숲에서 저항세력을 다시 키웠다. 월레스가 외교에 주력한 이유는 에드워드1세가 강제로 폐위한 스코틀랜드 국왕 존 바리올을 복위시키기 위해서였다. 물론 군대를 다시 키워 잉글랜드와 무력 투쟁도 병행했다. 그러나 1303년~1304년 사이 월레스는 실패를 거듭했고, 동지이자 전우들이 그를 떠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들이 월레스를 붙잡아 에드워드1세에 넘겼다.

1305년 8월 3일, 글래스고우에서 존 맨타이드(John of Menteith)와 그의 부하들이 윌리엄 월레스를 붙잡아 잉글랜드인들에게 넘겼다. 존 멘타이드도 월레스와 함께 싸운 동지였다. 윌리엄 월레스를 붙잡은 잉글랜드인들은 그를 반역죄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월레스는 자신이 에드워드1세에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월레스의 조국은 잉글랜드가 아니라 스코틀란드였으며, 그의 왕은 에드워드1세가 아니었고 에드워드1세에 충성을 맹세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인들 입장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일 것이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인들은 윌리엄 월레스의 처형 이후에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1314년 베녹번(Battle of Bannockburn)에서 로버트 브루스(Robert the Bruce)가 이끄는 스코틀랜드군은 다시 잉글랜드군을 대파했다. 드디어 1357년에 버위크 조약(Treaty of Berwick)을 맺고 잉글랜드의 지배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물론 1707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연합하여 현재의 영국, 정식 국호로는 그레이튼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을 이루게 되지만.

그런데 지금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시 분리 독립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2000년 새로 구성된 스코틀랜드 의회는 외교와 국방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문제에 대한 자치권과 징세 및 재정권을 갖게 되었다. 기존에는 각 주 의회는 있어도 스코틀랜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의회는 없었던 것이다. 이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분리주의 운동에 대처하겠다며 취한 자치권 확대 조치에 의한 것이었다. 이 분리주의 운동은 Scottish National Party(SNP)이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은데, "스코틀랜드 민족당"이라고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SNP는 2011년 이전에 분리 독립을 결정할 국민 투표를 하겠다며 현재 활동 중이다. 물론 여기에 윌리엄 월레스의 이미지가 차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연 스코틀랜드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에서 떨어져나갈지 주목할 일이다.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하면 영국 국기는 디자인을 싹 새로 바꿔야 할 것이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윌리엄 월레스의 동상. (출처:위키피디어)



참, 《브레이브 하트》에서 소피 마르소가 에드워드1세의 아들인 훗날의 에드워드2세의 왕자비 이자벨 공주로 출연한다. 영화에서 이자벨 왕자비는 멜 깁슨(Mel Gibson)이 연기한 월레스에 반하여 하룻밤을 자고 임신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이자벨이 에드워드2세와 결혼한 해는 잉글랜드가 월레스를 처형한 1305년으로부터 3년이나 지난 1308년이란 점이다. 영화에서는 한참 월레스가 북부 잉글랜드를 공격할때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것도 실제와는 맞지 않는다. 아마 지나치게 격렬한 장면들만 영화로 내보내는 것보다 적당히 버무려서 영화의 강약을 조절할 목적으로 그렇게 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 마지막에서 소피 마르소가 시아버지에게 속삭인 내용은 실제와는 상관없는 내용이다.

▶참고자료
[키워드] 윌리엄 월레스,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독립
[분야] 영국, 스코틀랜드

[ 같은 날 다른 사건 ]
■ 1769년 8월 23일, 프랑스 박물학자 G.퀴비에(Georges Cuvier) 태어나다.
1939년 8월 23일, 독소불가침 조약 체결

[ 비슷한 사건 ]


[ 관련 사건 ]


  1.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 교회(가톨릭)가 잉글랜드 교회와 별개의 독립교회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와 무관한 독립국가라는 뜻이었다. [본문으로]
  2. 홍성표, '윌리엄 월레스와 스코틀랜드의 독립 전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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