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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역사 - 8월 17일] 1925년,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 뉴욕에서 첫 개봉


오늘의 역사/8월 2010.08.17 00:00

《황금광 시대》포스터들 중 하나. (출처:영어 위키피디어)

1925년 8월 17일,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 주연 및 감독한 영화 《황금광 시대》가 뉴욕 스트랜드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미국과 개봉한 나라마다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황금광 시대》는 찰리 채플린에게 당시 돈으로 200만달러가 넘는 돈을 가져다 주었고, 사람들은 그를 "슬랩스틱 코미디"의 일인자로 기억하게 되었다.놀라운 것은 오늘날 이 영화를 봐도 웃을 수 있다는 거다. 비록 미국인들과 우리의 웃음이 터지는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떠돌이 찰리"가 금을 찾아 알래스카로 찾아온다. 여기서 사랑과 황금 찾기에 실패도 경험하지만 결국엔 행운이 따라서 황금과 여자를 차지한다는 줄거리다. 주요 내용은 황금을 찾기까지 어렵고 고단했던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슬랩스틱 코미디로 보여준다.

황금광 시대》(The Gold Rush)는 1925년에 제작하고 그 해 개봉한 무성 영화다. 다만 오늘날 볼 수 있는 필름은 1942년에 찰리 채플린이 대사와 해설을 따로 곁들인 것이다. 정확하게는 나레이션을 덧붙였다. 하지만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대사나 해설이 없어도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어차피 슬랩스틱 코미디니까. 말이 아니라 몸과 행동으로 웃기기 때문에 특별히 대사가 없어도 웃긴다.

구두 끓여먹는 찰리.

그런데, 채플린은 분명히 웃기긴 웃긴데, 그냥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재주를 지닌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황금광 시대》도 예외는 아니다. 배가 고파서 구두를 끓이고, 구두 끈을 스파게티처럼 돌돌 말아 먹는 장면은 화면을 보고 있으면 웃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러나, 대체 얼마나 배가 고프고 돈이 없길래 구두를 끓여먹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오싹하기도 한다. <1박2일> 멤버들이 무식함을 내세워 사람들을 웃기는 것과 비슷한 것도 같지만, 또 다르다. 찰리 채플린은 가난한 자들의 생활 속에서 겪는 비애를 코미디로 옮겨서 웃겨도 웃기 힘든 장면들을 만들어냈지만, <1박2일>은 그런 건 아니니까. 《황금광 시대》는 특히 세트 촬영 장면이 돋보인다. 오두막이 벼랑 끝에 아슬하게 걸리자 채플린은 집의 무게 중심을 잡고자 애쓰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세트와 미니어처, 그리고 편집술로 자연스럽게 잘 살렸다. 컴퓨터 그래픽은 커녕 컴퓨터란 게 없던 시절에 찍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황금광 시대》는 흔한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채플린은 《황금광 시대》를 골드 러쉬와 관련된 비인간적 행태들과 물신에 대한 사회 전반의 만연한 욕망을 고발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제작비를 대는 제작사와 적당히 타협해야 했고, 그 바람에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했다고 한다. ‘진심’을 간직한 떠돌이와 인생을 즐기는 무희는 사랑에 성공한다. 이같은 구도는 채플린이 이후 영화들에서 보여주는 사랑과 물질, 그기상천외한 운명이라는 3가지 요소를 적당히 자연스럽게 조화시킨다는 구상을 앞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바람에 나중에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사회 풍자 요소는 약해졌다.

사실 찰리 채플린은 사회 풍자 코미디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거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채플린의 관심이 녹아 있다. 그가 만든 사회 풍자 코미디의 절정은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년)일 것이다[각주:1]. 이런 작품들때문에 매카시에 의해 빨갱이로 몰려 영국으로 일때문에 출국했다가 오랜동안 미국으로 못들어가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 찰리 채플린을 영국 왕실은 귀족 작위를 내렸다. 그래서 그의 정식 이름은 Sir Charles Spencer "Charlie" Chaplin, KBE이다. KBE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제국 훈장으로, 알프레드 히치콕도 받은 훈장이다.

그런데 영화를 굳이 사회 풍자라는 요소만 기준으로 삼아서 볼 필요는 없는 일이다. 이후 작품에 나타나는 사회 풍자 요소는 약하다고 하지만, 슬랩스틱 코미디 (이수근도 잘하는....)만으로도 지금도 웃을 수 있는 영화가 《황금광 시대》 이고, 찰리 채플린이다.

▶참고자료
[키워드]찰리 채플린, 황금광 시대, 영화
[분야]영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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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재를 싣고 가는 트럭에서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빨간 깃발을 들어 돌려주려다가 우연히 파업 데모대의 선두에 서게 되버린 찰리를 기억하시는가. 물론 《모던 타임즈》에는 그것말고도 공장의 비인간화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명 장면들로 수두룩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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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 Comments 2
  1. Favicon of http://goddls1.tistory.com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8.17 23:58 신고 Modify/Delete Reply

    사실 1950년대에 만든 [뉴욕의 왕]이란 영화도 상당히 괜찮죠. 당대 미국의 메카시즘과 소비문화(TV로 대표되는)를 동시에 풍자한 작품입니다.

    • Favicon of http://dcafe.tistory.com BlogIcon deutsch 2010.08.18 00:56 신고 Modify/Delete

      그래서 채플린이 미국에서 추방당했죠. 미국 시민권자도 아닌 놈이 미국을 계속 풍자하니까 미국 보수파들이 곱게 보지 않았죠. 아마 채플린이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더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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