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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역사 - 7월 20일] 1934년, 나치 SS, SA로부터 독립하다.


오늘의 역사/7월 2010.07.20 00:00

1934년 7월 20일, 아돌프 히틀러는 SS를 SA로부터 독립시켰다. 불과 20일 전에 있었던 룀 숙청 과정에서 SS가 많은 "룀 쿠데타 관련자"를 처형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때까지 SS는 NSDAP 당규상 SA의 하부 조직이었다. 이때부터 SS가 아돌프 히틀러의 공포 독재 정치를 뒷받침하는 권력 기관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1934년 6월 30일의 사건 이후에 이룩한 SS의 발군을 역할을 고려하여 SS를 나치당내에서 독립 조직으로 승격시킨다. SS 전국대장(Reichsfuhrer-SS)은 이후 전국대장의 칭호를 가지고 직접 SA 총사령관의 지휘 하에 두게 된다.

-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각주:1]

히틀러는 일부러 부하들을 서로 경쟁하게 하여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했다. 일부러 부서 별로 업무를 중복시키는 경우도 흔했다. 외무성과 전쟁 후에 창설된 동방성은 독일 바깥의 점령지에 대한 관할권을 놓고 다퉜고, 경제성과 알베르트 슈페어가 이끈 군수성도 비슷하게 중복되는 업무로 권력 다툼을 벌였다. 이런 경향은 나치당 초기부터 존재했으며, 심지어 뉘른베르크 재판정에서까지 경쟁자들은 서로 큰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각주:2].

SS와 SA도 비슷했다. 나치당의 준군사조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조직이지만, SA와 SS는 누가 권력의 중심이 되느냐 하는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창설 이래 SS가 SA의 하부 조직이었다는 점도 양자 간 갈등을 키운 요인 중 하나였다. SS는 1925년에 SA의 한 부대로 원래 히틀러의 개인 경호를 목적으로 SA의 고참대원들 중에서 특별히 선발하여 만든 부대였다. 창설 당시 이름은 Stabswache였다[각주:3]. 1929년 1월 6일 하인리히 힘러(Heinrich Himmler)가 SS를 인수한다. 이때 SS의 병력은 고작 280명이었다. 에른스트 룀(Ernst Roehm)이 1931년에 SA의 최고 참모장이 되면서 SA를 장악했고, 형식상 힘러는 룀의 부하가 되었으나, 두 사람 사이는 얼마 안가 최악의 상태로 바뀐다.

룀이 SA를 시민군으로 육성할 야심을 품으면서 무작정 숫자를 늘리는 데 치중한 반면[각주:4], 힘러는 어디까지나 질을 추구하며 대원 선발을 엄격히 제한했다. 이런 두 사람의 정책때문에 1933년 초 SS는 약 30,000명 규모였지만, SA는 무려 4,500,000명에 달했다[각주:5]. 룀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힘러를 적대시하고, 오로지 히틀러만 바라보는 힘러는 그런 룀을 결코 따르려 하지 않았다. 히틀러는 권력 장악 후 룀이 주장하는 제2혁명따위는 없다고 못을 박고 있었고, SA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히틀러만 바라보는 힘러였기 때문에 이 갈등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힘러가 SS를 동원하여 독일의 각 주 경찰을 장악한 것은 SA와 갈등도 큰 이유였다.[각주:6] 결국 룀은 1934년 6월 30일 SS와 갈등 말고도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계획하지 않은 반히틀러 쿠데타를 음모했다(긴 장검의 밤, Nacht der langen Messer)는 이유로 총살당했고, SA는 사실상 거세당했다(물론 해체된 것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들을 총살한 것은 대부분 SS대원들이었다[각주:7]

룀 숙청 사건 후 SS는 그 공로를 히틀러로부터 인정받아 독립했다. SA가 관할하던 강제수용소를 모두 접수했고, 괴링이 창설한 게슈타포와 독일 경찰을 모두 장악한 하인리히 힘러와 SS는 독일을 완전한 경찰 국가로 바꾸어 나갔다. 물론 그것은 Fuehrer, 즉 아돌프 히틀러의 뜻이었다. 경쟁자를 제거하거나(SA) 장악해버린(경찰) SS는 거칠 것이 없었다. 힘러는 게슈타포, SD와 경찰 조직을 이용하여 빈틈없는 감시망을 구축하여 독일인들을 감시했을 뿐만 아니라 SA가 물러난 자리를 모두 메꾸었다. 그리고 WaffenSS를 창설하여 국방군을 견제하는 역할까지 권력의 중추가 되었다. 그 시작이 바로 이 날이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 《독재자와 비밀경찰》, 작크 드라류 저, 서석연 역, 1987년, 도서출판 가야
  • 영어위키백과 - SS
  • The SS (A history 1919-1945), Robert Lewis Koehl, TEMPUS, ISBN 0-7524-2559-5
[키워드] SS, SA, 하인리히 힘러
[분야] 독일, 역사

[ 같은 날 다른 사건 ]
1944년 7월 20일, 슈타우펜베르크 히틀러를 암살하려 하다

[ 비슷한 사건 ]


[ 관련 사건 ]
1934년 6월 30일, 히틀러 친구이자 정적인 룀을 숙청하다.


  1. 《독재자와 비밀경찰》, 171쪽 [본문으로]
  2. 《독재자와 비밀경찰》, 83쪽 [본문으로]
  3. 이 최초의 SS를 모태로 발전한 부대가 WaffeSS에서도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1 SS Division Leibstandarte SS Adolf Hitler(LSSAH)이다 [본문으로]
  4. 권력 장악 후 과거 사회주의계열 준군사조직에 있던 사람들이 SA로 많이 넘어가기도 했다. 그래서 겉은 녹색이고 속은 빨간 수박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본문으로]
  5. 당시 베르사이유 조약에 묶여 있던 독일군 병력은 10만여명에 불과했다 [본문으로]
  6. 《독재자와 비밀경찰》, 113쪽 [본문으로]
  7. 독일 국방군도 무장한 채 병영에서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사건도 일개 정당의 내부 권력 투쟁을 국가 차원으로 승화(?)시켜 국가가 곧 히틀러이고 정부라는 이미지를 덧칠한 사례이다. 정권과 국가를 구분하지 않는 사례인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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