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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역사 - 11월 4일] 1921년, 나치 돌격대 정식 창설


오늘의 역사/11월 2009.11.04 00:00
1921년 11월 4일, 히틀러는 돌격대(Sturmabteilung, SA)를 정식 창설했다.

[사진01] 돌격대


돌격대는 나치의 준군사조직으로 당 초기부터 정권을 장악하는 1933년까지 나치의 주요 물리력으로 반대파(특히 공산당 및 사민당)에 대한 폭력과 나치 집회의 보호, 주요 당간부의 호위 등을 맡았던 조직이다. 친위대(Schutzstaffel, SS)는 돌격대의 하부 조직이었다가 1934년 6월 30일 룀 숙청 사건 직후 돌격대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사진02] 돌격대 제복 상의


본래 Sturmabteilung이란 용어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전을 타개하고자 오스카르 폰 후티어(Oskar von Hutier)가 고안한 후티어 전술의 실행을 위해 독일군 내에서 분대급 병력으로 편성되어 흔히 제1차 세계 대전하면 떠오르는 대부대의 일제 돌격 대신에 소규모 공격을 담당하는 부대였다. 독일노동자당(나치당이 이름을 바꾸기 전의 이름)에 가입한 후 당권과 선전을 담당하게 된 히틀러가 집회장 경비를 담당할 조직을 편성하면서 선전용으로 이 이름을 가져다 사용했던 것이다. 돌격대의 군대식 제복 및 계급,  조직 체계 등은 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병사 출신들의 마음에 들었으며, 소정의 급여를 받기도 했다.

[사진03] 돌격대의 1933년 기준 계급장


1920년 초, 돌격대는 에밀 모리스의 지휘 아래 Saalschutz Abteilung라는 이름으로 조직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히틀러는 이 집단을 정부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스포츠단체로 위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스포츠 단체와 거리가 멀었고, 바이에른 주에 주둔한 독일 육군은 이들에게 군사 훈련과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육군 입장에서 이들은 좌익 세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예비 전력 중의 하나였다. 이때 육군으로부터 돌격대 훈련을 위해 파견된 사람이 나중에 돌격대 사령관이 되는 에른스트 룀 대위다.

1923년 히틀러가 일으킨 설익은 쿠데타 기도가 실패한 후 돌격대도 해체되었다가 당 재건과 함께 부활했다. 볼리비아에 군사 교관으로 가 있던 룀이 귀국하여 돌격대 지휘권을 인수했고, 이후 이들은 전국으로 조직을 확산시키며 대원 수를 늘렸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앞서 언급한 활동 외에 거리에서 시가 행진을 통한 나치 선전을 비롯하여 유대인에 대한 사보타지 및 폭행도 일삼았다. 히틀러는 합법 수단으로 정권을 장악하기로 당의 기본 방침을 정했지만, 돌격대의 거리 폭력 또한 독일의 적들에 대한 나치당의 강력한 힘 과시를 위해 통제하지 않았다. 이로써 돌격대는 독일 내에서 가장 강력한 폭력 조직이 되었으며, 당내 입지도 굳건했다. 룀의 동성연애를 문제삼는 사람에게도 히틀러는 그런 문제는 관심없다며 응수할 정도였다.

그러나 정권 장악 이후 히틀러는 돌격대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한다. 일단 정권을 장악한 후 히틀러는 자신과 나치당이 대외에 비춰질 이미지를 염려하기 시작했고, 당 내외에서 돌격대에 반대하는 세력의 움직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큰 반대 세력은 독일 육군이었다. 룀은 돌격대로 기존 육군을 대체하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 육군으로서는 룀과 돌격대의 이런 욕망을 좌시할 수 없었다. 히틀러는 정권의 안정과 장차 침략 전쟁을 위해서는 육군을 확실히 잡아두지 않으면 안되었다. 게다가 룀을 비롯한 돌격대 주요 수뇌부는 "민족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에서 "사회주의"에 더 가까운 세력이었고, 이는 히틀러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었다. 그외에 히틀러를 수상으로 앉히는데 기여한 파펜을 위시한 보수파 및 룀을 개인 이유로 싫어하는 당 내 다른 간부들, 그리고 돌격대로부터 독립을 절치부심 노리고 있던 힘러와 SS도 룀 숙청을 계속 히틀러에게 요구했다.

결국 히틀러는 이제는 동지에서 정적이 된 룀에게 날조된 쿠테타 모의 기도 혐의를 씌워 그와 간부들을 숙청한 후 자신에게 충성하는 다른 돌격대 간부(빅토르 루체)를 참모장으로 앉혔다. 정권 장악 이전까지 돌격대가 갖고 있던 힘은 대폭 축소되었고, 돌격대로부터 독립한 SS가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돌격대 조직 자체는 해체되지 않고 계속 1945년까지 유지되었다.

[키워드] 돌격대, 나치, 친위대, 에른스트 룀, 장검의 밤
[분야] 독일, 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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