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의 14억 쇼핑목록 중 서버("소형 컴퓨터") 2대의 정체는?
이야기들/세상 사는 이야기 2008/12/04 13:51
1) HP DL580R G5 Quad-Core 2.13GHz : 913만 6천원 (상세 내용 보기)
2) HP DL580R G5 Quad-Core 2.4GHz : 1003만원 (상세 내용 보기)
3) HP DL580R02 X1600 1.6 Ghz : 900만원 (상세 내용 보기)
4) HP PLT8000 : 900만원 (상세 내용 보기)
(HP 사이트에서 찾아보려 했지만, 여긴 워낙 상품도 많은데다 HP 사이트가 저한테는 사용하기 편한 사이트는 아니어서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위 서버들에 대해 HP의 설명이 궁금하신 분은 HP 공식 사이트를 방문해보십시오)
이상하게 HP사의 제품들만 나오는군요 ;;; (제가 HP 노트북을 쓰기 때문은 아닙니다 -_-) 이 가격들은 서버 쇼핑몰에서 제시한 판매가입니다. 물론 900만원이란 가격은 할인한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서버 판매 시에는 벤더(제조사)가 정한 판매가가 있습니다만, 리셀러들은 그 가격 그대로 곧이곧대로 팔지 않습니다. 물론 벤더들도 리셀러들이 그 가격 그대로 팔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벤더가 리셀러에게 서버를 넘길때 원가와 리셀러들이 다시 D/C라는 항목으로 할인해서 파는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각 리셀러들의 영업정책이니 딱히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영업 담당자들이 결정하니까요. 대충 4가지 제품을 찾긴 했습니다만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했을때 더 비싼 제품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대체 1980만원에 2대를 산 서버의 Spec과 제조사가 말입니다. IT업종에서 10여년을 구르고 있어서 직업상의 호기심이라고 할까요. 문제가 된 서버 2대가 아니라 다른 걸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사진도 같이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궁금해서 그럽니다. IT 바닥에서 구르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버 제품 선정은 구축하려는 시스템의 요구사항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거기에는 구축하려는 시스템의 볼륨이나 데이타 양, 트래픽 규모 등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습니다. 또한, 기존 시스템에서 노후화되어 서버를 교체할 경우에도 당연히 고려되는 것은 현재 시스템의 사용량이나 서버의 용도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서버 제품은 메모리 갯수, CPU 갯수, CPU 장착능력, 하드디스크 용량 등 부품의 추가 여부에 따라 또 가격도 달라집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CPU의 처리속도(2.4ghz, 1.93 ghz 등)에 따라서도 급이 달라집니다(데스크탑용 CPU도 마찬가지죠). 아, CPU 장착능력은 서버 1대당 CPU를 몇 개까지 장착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지금은 개인용 데스크탑도 CPU를 2개 장착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서버는 CPU만 4개, 8개, 16개, 등등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축하려는 서비스나 전산 시스템에 맞춰서 서버 사양을 결정하는 문제는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 때로는 몇천만원이 휙휙 바뀔 수 있는 큰 일입니다.
청와대 웹사이트에 있는 대통령실 조직도가 청와대 조직도인것 같은데, 여기에는 전산 관련 전담부서는 없습니다. 청와대 블로그에서는 서버 2대 구입 목적을 업무량 확장에 따른 증설이라고만 했는데, 대체 얼마나 "업무량이 확장"되었길래 G-마켓같은 대형 사이트에서나 굴리는 서버를 2대나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버도 노후화하기 때문에 이왕 사는 거 좋은 거 사자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합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서 결정되었느냐는 것입니다. 전산 관련 전담 부서도 없는 대통령실에서 누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요? 업무량이 확장되서 증설할 수도 있고, 노후화되서 바꿀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현황 수치를 뽑아보고, 어느 정도 더 늘어날 지 예측도 해보고 (이건 정확할 수가 없지만) 그 다음에 거기에 여유를 좀 두어서 서버를 결정할 문제인 것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1) 정확하게 샀다는 서버의 Spec과 제품명, 그리고 벤더가 궁금하다
2) "확장된 업무량"이라고 했는데, 그런 결론이 도출된 과정이 궁금하다
3) 현재 공개되어 있는 대통령실 조직도에는 전산 전담 부서가 (블로그 운영 담당자를 전산팀이라고 우기지 마시고. 그럼 더 웃긴 개그됩니다) 없는데, 누가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하다
이걸 다시 요약하면, "확장된 업무량"에 그 서버가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었으면 좋겠다, 가 되겠습니다. (음, 직업병이 발병했음)
내용에 따라서 200만원 짜리 서버로도 충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 급의 서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이번 14억 7600만원에서 흥청망청 쇼핑 목록에서 서버 구입비 1980만원은 타당한 투자였다고 수긍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사야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샀느냐가 문제인 것이죠. 물론 현재로서는 실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니 섣불리 그런 "흥청망청 쇼핑목록"에서 제외할 수는 없습니다. 청와대 담당자들이 억울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참고로, 조달청은 1억 이상의 물품 구매만 조달청에서 조달하고, 1억 미만은 수요기관에서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이번 서버 건은 수요기관인 청와대에서 직접 처리했을 겁니다.
추가: 청와대가 출입기자 휴식 용으로 구매했다는 파라솔의 실제 가격이 밝혀진 것 같습니다. 다음 아고라에 떴군요. 근데 파라솔을 몇 개를 샀지?
2008. 12. 05. 18시 07분 추가 : 한 이글루스 블로거께서 990만원짜리 2대 말고 "홈페이지 관리용 명분"으로 3대를 더 구매한 자료를 찾아냈습니다. 이 3대의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3대 합쳐서 1665만 9800원이란 비용입니다. "홈페이지 관리용"은 그냥 일반 데스크탑으로도 충분합니다 ㅡ.ㅡ 물론 '관리"라는 말의 정의에 따라 컴퓨터 사양은 달라질 수 있죠. 아뭏튼 이리하여 거의 36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청와대는 올해 구입했습니다. 블로그도 다음같은 일반 포탈에서 운영하는데 말입니다. 대체 이 컴퓨터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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