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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조계사 피습 현장에서


이야기들/세상 사는 이야기 2008/09/09 21:14
오전 오후 내내 뉴스만 보고 있다가 저녁때 조계사로 달려왔습다. 도착해보니 200여명 쯤 되는 시민들이 촛불을 키고 있고, 인도에도 10여명의 시민들이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은 안티카페 회원들이 쳐놓은 줄과 "현장 보존"이라 쓰여 있는 표지판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아침에 카메라를 챙기지 않고 노트북만 챙기고 나오고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온 터라 사진 한 장 찍지 못합니다.

오늘 새벽에 당한 3분, 모두 아는 사람들입니다. 상태가 가장 위독한 분은 닉네임과 얼굴을 매칭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 얼굴보면 아는 사람일것이고요, 나머지 2명도 친한 사이입니다. 다행히 2명은 외관상 괜찮다고 하니 (한 명은 수술 끝난 후 혼자서 화장실도 다녀올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군요) 안심입니다만.

공원에서는 작은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툭하면 야간 집회는 불법이라며 해산하라던 종로서도 오늘은 조용하군요. 올때마다 온 사방에 많은 사복 형사들과 전경들이 있었는데, 지금 와보니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았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보니 만취라서 칼을 휘두른 것은 기억이 안나고 모욕당한 것은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하는 범인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칼을 들고 나타난 지 2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에 술 취한 사람이 2자루 칼을 휘둘러 1명을 죽기 직전으로 몰고, 한 명은 실명 위기에 4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을 정도의 상처를 입힐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300m 정도 경찰들을 피해 도망갈 수는 없죠. 술 취한 사람이 경찰을 피해 300m를 도망갔다면, 조계사 인근의 경찰들이 모두 무능하다는 얘기밖에 안됩니다. 범인이 주인으로 있는 식당과 거리는 2분 안에 칼 2개를 들고 나올 정도로 가깝지는 않다고 합니다(다른 기자들이 식당 상호까지 알아낸 덕에 저도 어느 식당인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애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여간 술취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1~2분 만에 칼 2개를 들고 나타날 정도로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칼도 미리 준비를 해놓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24시간 사복 형사와 전경 수십명이 조계사 앞뒤로 >지키고 있는데, 칼 두 자루를 들고 가는 사람을 못보았다는 경찰 주장도 아무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죠.

배후 여부는 모릅니다. 사람들은 경찰이 아침에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처리도 안하고 흘러내린 피까지 모두 닦아내려 시도한 것때문에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인데다가, 오전에 경찰이 만취한 상태에서 저질렀다고 한 것 때문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경찰이 하는 바람에 더욱 의심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공원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규탄집회에 발언하는 사람들도 배후가 있을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직 사실 여부는 모릅니다. 하지만 사건 순간과 이후 보여준 경찰의 어리석은 행동때문에 경찰과 범인이 "콩은 된장으로 만듭니다"라고 해도 안믿을 것 같습니다. (저번에 음주운전자가 7~8명을 탑골공원 앞에서 차로 쳤을때도 경찰은 사건 현장을 보존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전경들을 동원하여 짓밟은 전례가 있습니다. 그걸 잊은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범인이 반뉴라이트 비판 홍보전을 전개한 3명만 집중 공격한 것 때문에 뉴라이트가 배후에서 사주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 관계가 확인된 것은 없으니 속단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한 다음에 뉴라이트를 짓밟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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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http://wagnerian.ecomstation.co.kr 2008/09/10 03:01 DELETE

    Subject: [펌] 9/9 조계사 피습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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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피로 물들은 촛불 참사, 또다시 촛불은 불타오르나?

    오늘 새벽 두시경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끔찍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조계사 앞 우정국 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지원하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3명이 반대파의 칼에 찔려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고라에 보도된 최신 소식에 의하면, 명동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던 회원들에 대해 정체불명의 30대 남자가 다가와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보다 좋다고 시비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시비를 피하기위해 회원 한 분이 다른 곳...
  3. Tracked from ▶>천사의 그림자가 살며시 내민 음악의 조각<◀ 2008/09/10 22:42 DELETE

    Subject: [긴급] 과거 폭력의 상징인 횟칼에 찔린 소중한 생명의 촛불 3개가 꺼져가고 있습니다.(거의 대부분은 펌이군요)

    20시간 전 새벽 2시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알기 원하기에 저도 포스팅에 참여합니다. 조계사에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3명이 30대 남자에게 횟칼로 이마, 관자놀이, 뒷목 같은 매우 위험한 곳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30대 남자는 그 3명에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비를 걸어와 회원 분들은 시비에 응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냇으나 1~2분 후에 횟칼 두자루를 가지고 돌아와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4. Tracked from bcc's me2DAY 2008/09/11 00:29 DELETE

    Subject: 가루의 생각

    9월 9일 조계사 피습 현장에서 경찰은 왜 현장보존을 안했을까. 촛불하나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구호 외치는 증거를 찾기 위해 하루종일 비디오카메라를 돌려대는 공안검사와, 범인이 눈앞에 펼쳐놓은 증거의 현장을 깨끗이 닦아내려는 깔끔한 경찰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걸까.
  1. Favicon of http://blog.gerd.kr BlogIcon 게르드 2008/09/09 22:34 Modify/Delete Reply

    취재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휴...이래저래 흉흉한 세상이네요...;;;

    • Favicon of http://dcafe.tistory.com BlogIcon deutsch 2008/09/10 01:41 Modify/Delete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2. 2008/09/10 17:17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dcafe.tistory.com BlogIcon deutsch 2008/09/10 22:57 Modify/Delete

      그걸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도 있죠

  3. Favicon of http://shadowofangel.tistory.com BlogIcon 쉐도우 2008/09/10 22:42 Modify/Delete Reply

    저도 한 포스팅 썻습니다.. 제 블로그 주제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효..

    오늘 9시 뉴스에선 나왔던가요? TV를 못 봐서..

    • Favicon of http://dcafe.tistory.com BlogIcon deutsch 2008/09/10 22:56 Modify/Delete

      각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만 하고 살았으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오늘 뉴스를 못봐서 확언은 못합니다만, 사건 당일에도 보도가 안되었는데, 다음 날에 보도가 되었을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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