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4일 종로 1가 도로 점거 시위 상황 (저녁 9시 ~ 새벽 2시)
이야기들/세상 사는 이야기 2008/05/25 07:03
정무담당도 아닌 홍보의 추부길이 대체 왜 현장에 나왔을까요? 어청수와 경찰이 제대로 하는 지 감시하러 나온 게 틀림없습니다. 어린이도 있었는데, 곤봉과 방패와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휘두르다니. 한 명씩 양팔을 붙잡고 연행을 해도 될 일인데, 물대포로 쏘고,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진압하다니. 이게 대체 ...
지난 1994년에 쌀개방 반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종로를 찾은 이래 저는 14년만에 종로 한복판에 섰습니다. 오늘은 사진만 찍었기 때문에 종로 도로 한복판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분노한 시민 덕분입니다. 현재까지(5월 25일 03시 59분) 나온 기사나 블로그를 보니 대부분 경찰에 포위당했다는 것까지만 있군요. 전 새벽 2시까지 있다가 오늘 오후를 위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남은 분들은 오후 2시에 대학로에서 출발할 시위대가 도착할때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였습니다만, 그래도 쉬실 것을 권하고 싶었습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한용준씨가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그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물러나야 했습니다. 자리는 그들이 만들었을지만, 결국 시민들의 힘이 큽니다.
새벽에 있었던 폭력 진압을 인터넷 생중계 사이트 아니면 자세히 보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 생중계는 배터리 문제 등으로 되다 안되다 그러는군요. 지금 시민들이 하나 둘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인 듯 합니다. 저도 한숨 못잤지만, 조금 뒤에 광화문으로 다시 나갑니다.
어제 하루 616장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대략 1/5은 삭제했습니다(빛이 부족하거나 해서 도저히 무슨 사진인지 알아볼 수 없는 사진들 ;;;;;) 정리를 더 하면 아마 또 무가치한 사진들이 있겠지만, 아뭏튼 그 중에서 가두 시위 부분부터 71장입니다. 시간상으로는 5월 24일 21시 12분부터 5월 25일 02시 08분까지입니다.
5월 24일 21시 12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서울시청 쪽에서 몰려나온 행진하는 시위대였습니다. 소라기둥쪽에서 무대를 찍다가 이들을 보고 뒤쫓아내려갔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뭉쳐있더군요. "이명박 탄핵"을 위치며 촛불을 흔들고 주먹을 흔들며 청계천 청계광장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누가 주도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3개월이 백년 같다"는 플래카드 내용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할어버지, 20대, 30대, 10대, 아주머니 ...
경찰과 첫번째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는 청계광장에서부터 봤을때 첫번때 다리인 모전교입니다. 보통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릴때 보통 여기까지 자리하게 됩니다. 경찰들이 황급히 달려와 종로로 진출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이때가 21시 30분 즈음입니다. (사진은 21시 34분 촬영)
경찰 스크럼입니다. 우리나라 경찰은 세계 최하위 수준의 정치권 덕분에 시위 진압 전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좌우로 팔짱을 끼고 앞뒤로는 다리를 엮어서 지탱합니다. 웬만한 몸싸움으로는 밀리지 않습니다. 저 장면을 보니 1993년에 경찰과 몸싸움을 벌일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제일 앞에 방패를 든 이경들이 서고, 그 뒤에서 저런 식으로 다리를 엮은 전경들이 방패를 든 전경들을 지탱하면, 제3열에 있던 전경들이 마구 곤봉을 휘둘렀습니다. 15년 사이에 많이 변했군요.
그러다 앞서의 시위대가 청계천쪽으로 빠져서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정작 종로에서는 저렇게 청계광장에 앉아 있던 시민들이 행진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모전교쪽에서 첫번째 행진 시위대와 함께 있어서 정작 청계광장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21시 41분에 찍은 것으로 그 대열이 저기까지 이동해왔다면 적어도 21시 20분에는 출발했을 것입니다.
모전교에서 종로쪽으로 나오면 횡단보도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전경이 황급히 횡단보도를 막아섰고, 교통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며 차들이 멈춰서자 그때부터 일제히 도로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당황했는지 도로와 인도를 막아설 경찰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종로경찰서에서는 이 순간에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며 자체 분석할 것입니다. (사진은 21시 43분 촬영)
차도에서 차량들 사이에 섞여 세종로로 행진하기 시작합니다. 뒤에 종로2가 국세청 건물이 보입니다.
경찰의 대처가 늦었다는 것은 이 2장의 사진에서도 보입니다. 시위대가 도로로 뛰어들기 시작한 모전교 쪽 횡단보도에서 종로1가를 건넌 쪽인데 (낙지볶음 집들이 몰려 있는 골목) 2번째 사진에서 경찰 20여명이 시위대 사이에서 외로이 스크럼을 유지한 채 멀거니 바라보고만 있는 모습입니다. 10여년전에는 저 친구들 저렇게 서있지 못했을 것인데, 요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위대는 정말 얌전합니다.
그 뒤를 계속 따르는 시위대. 일단 경찰은 이쪽은 포기하고 세종로 진출을 막기 위해 황급히 경찰 버스로 세종로 4거리에 저지선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21시 47분)
21시 51분. 버거킹 골목입니다. 이때가 제일 혼잡했고, 과연 여기서 경찰이 막는게 맞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제가 경찰 지휘관이었다면 세종로까지는 보내주겠습니다. 광화문 앞에서 막을 수도 있고, 세종로는 종로보다 길도 넓으니 거기라면 종로 일대 교통 혼잡도 벌어지지 않았을텐데요.
교보문고쪽 상황입니다. (21시 53분) 이미 세종로 방면은 막힌 상태입니다. 일부는 교보문고 옆 골목을 거쳐 세종로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략 2~300명 가량되었다고 하는군요.
종로1가에서 2가를 바라본 광경. (21시 56분) 이때는 세종로 진출이 막혀 시위대가 우왕좌왕하던 무렵입니다. 일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뒷길로 해서 세종로로 나갔고, 일부는 세종로를 가로막은 경찰과 대치했고, 일부는 종로2가쪽으로 움직였습니다. 특정 집단이 체계있게 가두 행진을 지휘한 게 아니어서 그야말로 엉망진창입니다. 경찰도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이때부터 자리에 주저앉기 시작합니다. (21시 59분 촬영) 중간부터 앉기 시작했는데, 교보문고 종로쪽 출입구 근처입니다.
22시 02분. 상황 전달이 잘 안되어 대열 중간에서 앉은 사람도 있고,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2시 03분. 세종로 4거리 방향.
22시 13분. 여전히 서 있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길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던 시민들에게 어떻게 하자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달할 사람도 없었고....
22시 22분 촬영. 세종로 방면으로 대치하던 집단이 흔들던 깃발들. 그러나 이들은 23시에서 자정 사이에 모두 해산했습니다. 정확히 언제 해산했는지는 모릅니다. 어느 틈에 사라지고 없더군요.
22시 24분 촬영. 세종로 방면에서 저지선을 펼친 경찰입니다. 일단 경찰이 서고, 경찰 버스가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ㄷ자 형태로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경찰의 시위 진압 전술도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했으면 좋겠군요. 저것들도 훌륭한 외화벌이가 될 수 있습니다. 뭐든지 돈만 내세우는 명박이가 솔깃할 지도 모르겠군요. 해외 경찰들의 돈을 받고 연수를 받는 거죠. (말이 씨가 될 수 있는데.....)
촛불소녀들. 캐릭터는 귀여운데, 외치는 내용은 무섭습니다.
22시 47분. 종로 바닥에 앉기 시작한 기 40여분이 되가는데 여전히 서 있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대략 이 무렵부터 경찰의 포위가 조금씩 시작된 것 같습니다.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하라던 경찰 선무차량 내부입니다. 옛날에 이 차에서 지랄탄을 무지하게 쏴대었죠.
경찰의 사진 촬영반입니다. 저렇게 해서 시위대를 찍더군요. 조명차량이 와서 시위대를 향해 굉장히 밝은 조명을 비추던데 이유는 아마 저것때문인 것 같습니다. 싸구려 디카로 밤에 사진을 찍자니 조명이 필요할테니.
인도와 차도를 막아서고 있던 젊은 친구들. 무척 긴장하고 있더군요. 경찰 현장 지휘관들은 이들에게 절대 시민들과 충돌하지 말라고 계속 당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눈이 많으니 경찰도 조심하군요.
누가 저랬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경찰 버스 뒤에 저렇게 빨간 피켓을 달아놨습니다. 철수한 이후 다 떼어냈겠지요. 그러나 지난 5월 21일 촛불문화제때 시위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의경들이 눈을 피해 초를 몇 개 얻어가기도 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저 친구들도 여기 (시위대를 가리킴) 에 같이 하고 싶을 거야. 하지만 경찰이라 그럴 수가 없는 거지." 저도 그들이 그러길 바랍니다.
그래도 작은 충돌은 있었습니다. 도로와 인도를 가로막아 못지나가게 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거죠. 이 사진은 5월 25일 00시 02분에 촬영한 것인데, 교보문고쪽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체국쪽에서는 자칫 큰 사건이 될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은 거의 못찍었습니다.
고작 이 정도입니다 ;;; 이미 관련 동영상이 돌고 있더군요.
25일 00시 10분 경, 물대포가 2대 등장했습니다. 22시 경에 1대가 등장해 무력 시위를 했다가 일단 철수한 상태였습니다.
다시 등장한 물대포를 향해 살수하라고 외치자,
일단 다시 철수합니다. 00시 13분입니다.
00시 19분에 찍은 사진. 경찰과 시위대가 계속 대치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묵묵히 가부좌를 하고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도로에 연좌중인 시위대를 건드리지 말라고 외치는 시민들. 네, 이들때문에 경찰은 일단 철수했습니다.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는 진압 경찰들.
00시 23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연좌 시위대. 앞쪽에 보이는 아기와 아줌마는 어떻게 되었을련지......
계속 경찰에 항의하며 독재 타도를 위치던 시민들.
00시 51분 현재입니다. 우체국 앞에도 여전히 많습니다.
경찰 버스를 가로막고 선 4명의 시위대. 저 버스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인도의 시민들이 도로 상황을 못보게 가로막으려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도로를 가로막은 경찰과 인도의 시민들.
01시 10분. 경찰버스들이 인도와 차도 사이를 가로막기 위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깜짝 놀라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01시 34분. 버스로 가로막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 도로에 남은 시민들을 연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때입니다.
01시 38분. 도로에 있던 경찰이 철수했습니다. 아직 인도와 차도를 가로막은 경찰은 남은 상태.
도로에서 계속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도로에서 시위대를 포위하고 있던 경찰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01시 40분. 이윽고 인도와 차도를 막아서고 있던 전경들도 철수합니다.
인도에 남아 있던 시민들도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들 중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경찰 방패에 찍히고 휘두르는 폭력에 다친 분들도 계실 텐데.... 대한민국 경찰의 진면목이 드러나는군요.
철수하는 경찰 버스들.
현장에 남아 있던 시위대. 지금 저들 중에 4시 40분까지 남아 있던 시민들은 어떻게 되었을련지.. 걱정됩니다. 아무런 물리력도 없고, 새벽 2시에 제가 나올때 200여명 정도였을 뿐인데, 200여명에게 물대포로 쏘고 방패로 찍고 있다니. ... 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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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어리버리... 2008/05/25 10:01 DELETE
Subject: 촛불집회 강제해산...
다음에서 소식을 들어보니, 그동안 평화롭게 진행되던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경찰이 강제해산하기 위하여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소통'이 잘 안되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욕 나오더군요), 개념도 없는 이명박대통령이 말한 소통이란 윗분들의 생각을 국민들이 군소리없이 따를 수 있도록 언론 통제하고 여론을 눌러버리는 것이었군요. 참으로 울분나는 요즈음의 우리나라 상황입니다. - Tracked from 그대..客從何處來? 2008/05/25 13:20 DELETE
Subject: 이제는 '독재타도'를 외쳐야 하게 된 촛불집회 시위
독재타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독재라 함은 우리는 먼저 군부독재만 떠올립니다. 그러나 '독재(獨홀로 裁재단하다)'의 뜻은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한다는 뜻으로, 촛불집회에서 외치는 '독재타도'는 적절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