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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박이가 알고 있는 소통이란?


이야기들/세상 사는 이야기 2008.05.23 19:17
사전에서 정의한 소통은 아래와 같다.

소통2(疏通) [명사]
1.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 소통 장애
  • 차량의 원할한 소통..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 서로의 의견 소통이 잘 이루어지다
  • 그 일이 응어리가 되어 두 사람 사이의 의사나 정의 소통이 예전처럼 부드럽지가 못한 건 벌써부터였지만 이번처럼 격렬하고 적나라하게 따진 적은 없었다.≪박완서, 미망≫
출처:네이트 사전


2가지 뜻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이라고 얘기할 때는 2번을 뜻한다. 그러나 명박이는 1번에서 차량의 원활한 소통만 생각하는 모양이다. 차량은 도로에서 차선으로 구분되어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은 차선만 지키면 되니 어떻게 보면 모든 차도는 일방통행이다.

그래, 명박이가 알고 있는 소통은 군사 문화보다 더 지독한 상명하복, 마치 조선 시대 양반과 노비의 관계같던 시대에 CEO로 재직하면서 갖고 있던 악습을 소통이라 알고 있다.

검찰, 경찰, 군대, 공무원도 상명하복 조직이라지만, 기업도 상명 하복이다. 특히 과거로 갈수록 봉건 유교제 잔재가 지금보다 더 남아 있던 시절의 기업에서 더 할 나위 없다. 부장이 퇴근해야 과장이 퇴근하고, 과장이 퇴근해야 사원이 퇴근하던 시절.

명박이가 알고 있는 소통이란, 최고 결정권자인 자신의 결정이 조직 구석 구석까지 잘 뻗어나가 모든 사람이 군말없이 따르는 거다. 여기에 사전에 정의된 소통은 없다. 그건 단지 지시와 교시일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명박이가 보여준 호통도 그런 김일성식 교시 경영의 하나일 뿐이다.

이번 담화문도 마찬가지. 난 그 담화문을 보면서 월례 조회 같은 시간에 CEO들이 일장 연설 내지는 훈계를 늘어놓던 광경을 연상했다. 왜 자기 지시와 교시에 그렇게 말이 많냐는 신경질을 부리는 거다. 회사 조직원들은 감히 사장에게 대들지 못한다. 생계가 걸렸으니까. 그걸 명박이는 자기가 다 옳기 때문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온 것이다. 20여년의 사장 생활끝에 몸에 베였고, 그게 악습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그 악습이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

명박이가 정치도 회사 경영하다시피하면 될 것이라 아무 고민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했는지도 의심스럽다. 당연히 자기가 성공한 방식이고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습관 대로 행동할 뿐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미국의 벤처캐피탈들은 한 번 성공한 사람에게는 잘 투자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한 번 성공한 방식으로 똑같이 반복하려 할 것이고, 그것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상황이 어려워질때도 계속 그 방식을 고집하다가 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자기가 성공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담화문, 명박이가 생각하는 소통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명박이의 소통은 자신의 지시와 교시가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되어 비판 따위 하지 말고 찍소리없이 잘 따르는 것이다. 독재와 폭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Trackback 1 : Comments 2
  1. Favicon of http://jsland.tistory.com BlogIcon 천이 2008.05.26 02:44 신고 Modify/Delete Reply

    어쩌면 그가 대통령이 되었던 것 자체가 불행의 시발점은 아니었는가를 자꾸 생각하는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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